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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17 (22: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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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권력 이동 >④국내IT, SW 내공쌓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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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MOTOROLA GOOGLE
epa02867706 Photo of a Motorola Droid Pro on Verizon Wireless running on Google's Android software in Norfolk, Massachusetts, USA, 15 August 2011. California-based Google announced it is buying Motorola Mobility Holdings, Inc. for 12.5 billion USD (8.8 billion euros). EPA/MATT CAMPBELL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소프트파워 중심의 글로벌 IT 지형 변화는 하드웨어 품질로 승부하던 국내 업계에 생태계(ecosystem) 개념을 제시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지속적으로 관리 가능한 운영체제(OS)는 하드웨어 소비를 위한 필요조건이 돼버렸고, 소비자들은 일개 '제품'을 넘어 사용자 친화적으로 융합된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특허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지적재산권 경쟁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소위 '한물간' 영웅들의 몸값을 치솟게 하며 후발 사업자의 진입을 막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 기술력만으로는 부족…국내 업계 '흔들' = 소프트파워를 강조한 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시장 재편은 하드웨어 경쟁에 치중한 국내 IT산업에 경종을 울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하드웨어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쪽짜리 경쟁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자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국내 IT산업 위기론이 강하게 제기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도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의 정책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최고급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구글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국내 IT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IT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지적재산권 분쟁 역시 국내 IT업체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삼성은 한국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애플과 양보 없는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고 안드로이드 원천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열티 협상도 진행 중이다.

   특히 MS 로열티 협상은 삼성뿐만 아니라 LG, 팬택 등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모든 제조사의 비용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LCD와 반도체 분야도 특허 분쟁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이유로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AU옵트로닉스와 소송을 진행 중이며 하이닉스[000660]는 지난 5월 힘겹게 승소하긴 했지만 램버스와 소송을 통해 무려 11년의 세월을 낭비해야 했다.

   LG는 지난해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서 블루레이와 디지털TV 기술 침해 등을 이유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벌인 끝에 최근 크로스 라이선스로 극적 타결을 이루기도 했다.

   글로벌 중소업체들의 합종연횡도 국내 IT산업에 큰 부담이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은 사업 통합을 검토하며 국내 LCD 산업을 넘보고 있으며 도시바와 하이닉스 연합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산업은 외형적으로 글로벌 리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콘텐츠, OS, 지적재산권 등의 내공은 부실한 편"이라며 "소프트파워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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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GOOGLE MOTOROLA
epa02867698 Composite logo released 15 August 2011 showing Google and Motorola logos after the announcement that Google is buying Motorola Mobility for US$12.5 billion. The transaction was unanimously approved by the boards of directors of both companies. EPA/GOOGLE/MOTOROLA HANDOUT EDITORIAL USE ONLY

 ◇국내 업체들의 대응방안은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국내 IT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면서 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이건희 회장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합병이 발표된 뒤 소집된 사장단 회의에서 "IT업계의 파워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별도의 'S직군' 신설을 검토 중이다.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궤도에 올라선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자체 플랫폼인 '바다'에도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정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릴 가전전시회 이파(IFA)에서 바다폰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출시되는 바다 제품이 늘어나면 생태계와 콘텐츠도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내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도 글로벌 IT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둘러 마련한 대책이다. 삼성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뿐만 아니라 가전까지 포함된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소프트 파워의 내공을 쌓기 위해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다 OS의 글로벌 점유율은 1.9%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1.6%를 기록한 MS의 윈도폰7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이는 30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삼성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SDS 등 계열사의 기술력을 활용하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의 시스템 구축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 NHN[035420] 등과의 제휴설이 불거져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LG전자와 팬택 등은 당분간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운영체제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는 없다"라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도 지난달 생태계 전략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LG만의 차별화는 우수한 하드웨어"라며 아직까지 사업 기조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 바 있다.

   팬택 관계자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현재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애플과 주도권 싸움에 집중하느라 바쁘고 나머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소프트 파워 개발을 기반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여유는 그 누구에게서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roc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17 16: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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