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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 콜택시 모바일 앱 서비스 '카카오택시' 가입 택시 기사가 늘면서 3개월 만에 500만 콜을 돌파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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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가 3개월 만에 콜택시 시장을 장악했다. 하루 호출 건수가 15만 건을 넘어 기존 콜택시 수요를 이미 넘어섰고 택시기사 회원수도 11만 명으로 콜택시 두 배에 육박한다. 카카오택시 장악력이 커지면서 '고급 택시'는 물론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진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고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7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나눈 이야기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3개월 만에 500만 콜... 콜택시 시장 70% 차지

다음카카오는 6일 카카오택시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누적 호출 건수가 출시 3개월 만에 5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31일 공식 서비스 이후 택시기사와 승객을 하루 평균 5만~6만 번꼴로 연결해줬다는 얘기다. 

카카오택시가 나오기 전 서울 지역 콜택시 호출 건수는 하루 3만3000건 정도였다. 하지만 카카오택시 하루 호출 건수는 이미 15만 건을 넘었고, 서울 지역도 하루 6만 건 정도로 추정된다. 기존 콜택시 시장을 잠식한 것도 모자라 카카오택시 때문에 콜택시 이용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2일 카카오택시의 콜택시 시장 점유율을 70% 정도(전화콜 포함)로 추정했다. 콜택시 부르는 사람 대부분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한다는 얘기다. 티맵 택시, 리모 택시, 네이버 택시 같은 10여 개 콜택시 앱이 경쟁하고 있지만 카카오택시의 모바일 택시 앱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이렇게 점유율이 높은 건 가입 기사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전국 택시 25만 대 가운데 콜택시가 6만3000대 정도인데, 카카오택시 기사 회원 수는 이미 11만 명으로 두 배에 가깝다.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카카오택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콜택시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여성이 밤늦게 택시를 이용하거나 콜택시를 부르면 불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태우고 나올 고객이 드문 변두리까지 택시가 들어갈지, 웃돈을 요구하지는 않을지, 만에 하나 택시 강도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되진 않을지 하는 걱정이다.

카카오택시는 이런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마침 6일 새벽 긴급하게 택시를 탈 일이 있어 카카오택시를 호출했다. 스마트폰 앱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호출하자마자 택시기사가 배정됐다는 안내가 떴다. 앱에는 택시기사 이름과 사진, 차량번호, 차종이 뜨고 몇 분 뒤 도착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불안하면 카카오톡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와 택시기사 정보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택시가 출발지로 다가오는 상황도 앱 지도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사이 기사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하긴 했지만 안심번호만 제공돼 내 전화번호는 노출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굳이 중간에서 콜택시업체와 실랑이를 벌일 일도 없다.

결정적으로 건당 1000~2000원 정도인 '콜비'가 공짜다. 택시기사도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승객과 택시기사 모두 '윈윈'인 셈이다. 카카오택시가 뜰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카오리무진, 카카오대리운전, 카카오퀵... 다음 표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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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택시 호출 화면. 택시기사의 사진과 이름, 차량번호, 차종이 뜨고 도착 예정 시간도 알려준다. 기사와 카카오톡 메시지나 전화통화도 가능하고 가족이나 친구과 택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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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음카카오는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는 걸까? 사실 요즘 다음카카오 주가가 좋지 않은데, 카카오택시랑 카카오페이가 떠받치고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둘 다 지금은 수익이 거의 없고 오히려 돈을 쏟아 붓는 단계지만 주식시장에선 미래 성장가치를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택시가 지금은 일반택시만 취급하지만 다음 노림수는 이른바 '카카오 리무진'이라 불리는 고급택시가 될 전망이다. 아직 다음카카오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 나왔지만 이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선 택시 등과 미터기를 없앤 고급 택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사 딸린 고급 렌터카를 호출하는 '우버 블랙'과 비슷한 서비스로 기존 모범 택시보다 한 단계 위라고 볼 수 있다. 

우버 블랙은 지난해 벤츠나 BMW 같은 고급 승용차에 음료까지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큰 인기를 끌었다. 불법 영업 논란에 휩싸여 결국 국내 서비스를 일부 대상으로 제한했지만 고급택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버는 렌터카 대상 우버 블랙 말고도 기존 택시기사를 상대로 한 우버택시, 자가용 운전자 대상 우버엑스 등 세 가지 서비스를 내놓았다. 카카오택시는 이 가운데 우버 택시를 거의 베꼈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우버 택시는 앱에서 택시비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우버도 처음부터 '우버 택시'만 했다면 지금처럼 큰 저항을 받진 않았을 수도 있다. '우버블랙'과 '우버 엑스' 서비스로 국내 택시업계의 큰 반발에 부딪혔다. 국토교통부가 이를 불법 규정하고 서울시에서 '우파라치'(우버 신고포상제)까지 운영해 우버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자신이 쓰지 않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공유 경제'를 앞세워 택시기사들의 '밥그릇'을 잘못 건드린 탓이다(관련기사: "우버 엑스가 백기? '아이폰 늦장 도입' 잊었나"). 

카카오택시는 거꾸로 택시 사업자들과 먼저 손을 잡았다. 지금은 서로 이득이다. 문제는 이런 무수익 모델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느냐다. 콜택시 업계에서 카카오택시의 힘이 커질수록 유료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고급택시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높다. 이 과정에서 또다시 기존 택시업계나 렌터카 업체랑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다음카카오의 차세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카드로 유력한 대리운전과 퀵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증권가에서 이른바 '카카오대리운전'이나 '카카오퀵' 같은 서비스가 올해 안에 나올 거란 전망이 우세한다. 

대리운전 시장, 콜택시 30배... 골목상권 침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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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는 6일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 콜 수가 출시 3개월만에 5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회원수도 11만 명을 넘어섰다.
ⓒ 다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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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콜택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자수는 47만 명에 이른다. 대리운전 수수료만 따져도 연간 5000억 원 정도로, 연간 151억 원 정도인 콜택시 수수료의 30배가 넘는 큰 시장이다(KTB투자증권).

여기에 대리운전 앱이 200~300개씩 난립하고 있고 대리기사 평균 수수료도 20% 정도로 높은 편이다. 요금 기준도 제각각이고 대리운전 기사 신원도 불확실해 고객 불만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다음카카오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택시 서비스 경험을 앞세워 진입한다면 대리운전업계 최강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벌써부터 대리운전업계에선 다음카카오 진출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뛰어든 콜택시 업계는 나비콜, 엔콜 같은 대기업 계열사 중심이라 그런 비판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리운전 업계는 '버튼대리'를 비롯해 잘 나가는 대리운전 앱 업체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중개업체의 높은 수수료가 불만이던 대리기사들도 일부 반길 순 있지만, 다음카카오도 대리운전 기사에겐 수수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슈퍼갑'이 생기는 셈이다. 수수료를 10% 수준으로 낮추더라도 경쟁을 통해 대리운전비용까지 낮출 경우 대리기사들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음카카오로선 기존 중소 대리운전업체와 기사, 고객이 모두 상생할 묘수가 필요하다.

다음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김기사'를 인수한 것처럼 M&A(인수합병) 전략을 쓸 가능성도 있다. 다음카카오도 영리를 추구하는 이상 수익을 확보하는 게 급하지만, 자칫 시장을 혼자 독차지하려 한다거나 골목상권을 침해하면 큰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우버의 교훈을 되돌아볼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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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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