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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8/17/0200000000AKR20110817114500091.HTML
USA GOOGLE ANDROID
epa02867583 (FILES) A file photo dated 5 January 2010 showing Dr Sanjay Jha (L), Chief Executive Officer of Motorola, speaking during a Question & Answer at Google headquarters in Mountain View, California, USA.Internet giant Google announced a deal to buy Motorola Mobility for $12.5 billion, it was announced by the boards of both companies 15 August 2011. Man on right is Peter Chou, CEO of HTC mobile phone company. EPA/ROBERT GALBRAITH / POOL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 다음날인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현지 주요 언론들은 이번 인수로 아시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기사를 아시아발로 실었다.
구글이 무료로 배포해온 소프트웨어인 모바일기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면서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대만의 HTC, 중국의 ZTE 등 아시아 기업이 이번 인수로 상당한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만의 HTC의 경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시장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안드로이드를 발판으로 세계 톱 스마트폰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하는 등 아시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힘입어 급성장해온 만큼 이번 인수에 대해 느끼는 위협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크다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심지어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개발한 OS인 '바다'가 있는데도 다른 아시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이들 기업은 인수 발표 이후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까지 나서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와는 별도로 모토로라를 운영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음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별도 운영을 한다고 하더라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속담처럼 구글이 새 OS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선보이는 시제품 전담을 포함해 모토로라에 자연스럽게 각종 수혜가 돌아갈 수 있고, 종국에는 현재 오픈소스로 돼 있는 안드로이드 OS를 애플의 iOS처럼 폐쇄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문제는 이들의 운명을 구글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등은 상황에 따라 또 다른 독자 OS를 운영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 옮겨가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지만 이미 안드로이드가 가장 인기 있는 OS가 된 데다 의존도 역시 갈수록 깊어져 구글을 떠나기는 쉽지 않다. 또 MS로 옮겨가더라도 결국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OS를 빌려쓰는 처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켄 덜래니는 "갑자기 모토로라가 시제품을 만들고 그외 업체들이 2∼3개월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면 이들은 심각하게 (MS의) 윈도폰을 들여다보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들 모두 모토로라에 대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이처럼 OS를 빌려서 쓰면서 애플과 MS 등으로부터 무차별 소송을 당하거나 특허 로열티를 요구받는 등 설움도 겪어야 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휴대전화나 PC, 반도체 등 하드웨어산업에 여전히 치우쳐 있는데 비해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IT 권력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전돼 왔다.
심지어 '실리콘밸리에는 실리콘이 사라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70년대 내셔널세미컨덕터나 인텔, AMD 등 실리콘으로 된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기업이 몰리면서 실리콘밸리라는 지명을 얻게 됐지만 지금은 벤처캐피털 자금의 반도체 분야 투자가 최근 12년 사이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등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반도체는 여전히 컴퓨터와 휴대전화에서 핵미사일에까지 쓰이는 핵심부품이지만 작년 초부터 3분기까지 미국 반도체업체에 대한 벤처자금지원은 2008년 같은 기간보다 36%나 하락한 8억8천490만달러에 그쳤다고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는 밝혔다. 2009년에는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8억6천380만달러였다.
반도체업체에 대한 초기 벤처투자는 작년 3분기까지 투자된 전체 벤처자금의 1.1% 수준으로 NVCA가 분류한 전체 14개 산업 가운데 꼴찌였다. 이에 비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17%로 가장 높았으며, 벤처캐피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게임업체 징가,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엄청난 자금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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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 This April 7, 2011 file phot shows a Google logo one of many created by children displayed at the Google headquarters in Mountain View, California. Internet giant Google will buy US telecom maker Motorola Mobility for $12.5 billion in cash, giving a boost to its Android mobile operating system, the companies said on August 15, 2011. AFP PHOTO/Kimihiro Hoshino / FIL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