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사랑한 미국인…'한글학자' 헐버트 재조명
<8뉴스>
<앵커>
미국인이면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헐버트 박사는 최초로 한글로 교과서를 쓴
한글학자이기도 했습니다.한글날을 앞두고 헐버트 박사를 한글학자로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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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1886년 최초의 서양식 학교 육영공원의 외국어 선생으로 이 땅을 밟은 헐버트 박사.
1889년 그가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쓴 '사민필지'는 한글로 된 최초의 교과서입니다.
세계 정세와 각국의 풍습, 산업 등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순 한글로 적었습니다.
서문에서는 한글이라는 훌륭한 글자를 두고도 한자만 중시하던 당시 세태를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1908년까지 모두 15권의 한글 교과서를 펴냈습니다.
배재학당에서 가르쳤던 주시경 선생과는 한글 연구를 함께하면서 우리 글에 '띄어쓰기'와 '점찍기'를 도입하고, 고종에게 건의해 국문연구소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1903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 연례보고서에는 '훈민정음'이라는 영문 논문을 기고해 '한글이 영어보다 대중이 의사소통을 하는 매개체로 더욱 훌륭하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김동진/헐버트 기념사업회 회장 : 한글은 영어처럼 발음기호가 없어서 그냥 조합대로 읽으면 발음이 나오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표현력의 힘이 가장 우수한 글이 한글이라고…]
누구보다 우리 말을 사랑했던 헐버트의 노력은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최종편집 : 2010-10-05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