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타임스페이스시스템(주) 기술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주태 과장 입니다.
뒤늦게 본 게시판에 있는 폐사의 솔루션에 대한 반론을 읽었습니다.
반론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쓰려고 합니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고, 나름데로 문자입력 파트에서 일하는 개발자로서의 의견입니다.
첫째로, 저는 귀사의 솔루션과 폐사의 솔루션에 대해 어떤것이 더 월등하고, 또 어떤것이
양사의 고유 솔루션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습니다.
다만 폐사에 대해 공개적인 게시판에 평가를 올리는 귀사의 의도와 자세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반론의 내용을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게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글쓴이의 감정적 논리로 문제를 설명함을써, 객관성이 결여 되어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라는 표현이 그렇고, 외부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부분에는
전문가의 실명 정도(최소한 이력 정도)도 없어서, 그 의견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그 의견 자체가 전문가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발언이어서, 뒷담화(?)에 불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타수 비교에 관한 부분에 대한 의견입니다.
입력법의 우열을 판단하는데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많은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타수(입력 횟수)에 의해 입력 성능을 판단한다는 논문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다분히 원시적인 방법이라, 그런 논문이 있을것으로는 기대되지 않습니다.
(물론 폐사도 과거에는 타수논리로 접근했던적이 있습니다.)
다수의 논문에서 입력 성능은, 학습에 걸리는 시간, 자판 검색 시간,
손가락이 이동하는 시간(버튼간 거리 포함), 오토마타의 반응 시간( 알고리즘에서 if의 갯수) 등에
각 가중치(상관 계수)를 적용하여 판단합니다.
여기서 상관계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학자들간의 이견이 있고, 또 다른 변수를 추가한다든지의
방법을 제시하는 논문들도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논문들에 대해서는 회사 보안 규칙상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처럼 학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논의 되어야할 양사의 입력 방식이
"상식적으로 .... xx타수로 입력하는.."이란 표현으로 상대사의 입력방식에 대해
평한다면, 스스로의 기술력을 평가절하 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저는 문자입력 파트에서 고작 5년 일한 일개 프로그래머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데는,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논리적인 반론에 대해 약간의 불쾌함이 작용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건전하고 투명한 반론과 토론 과정을 거쳐 양사가 더 발전할 수 있고, 또 더 좋은 솔루션을
이끌어 내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는 관계임에도, 이 분야의 회사들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좀 더 일찍 읽었다면, 리플로 달아서 더 발전적인 토론이 될수도 있었을 텐데,
좀 늦게 읽게되어, 도대체 왜 이제야 이런글이 올라오는지 의하해 하실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양사 모두가 조금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자세로,
상대 회사를 봐줬으면합니다. 그리고 양사의 건승을 바랍니다.
김주태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