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태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김주태님의 의문에 대해 간단히 답하고자 합니다. 편의상 김주태님이 사용한 "폐사", "귀사" 등의 표현은 사용하지 않고 회사명을 사용합니다.
● 공개적인 게시판에 평가를 올리는 점에 대한 비판에 대하여
본 관리자는 본 사이트를 통하여 본 시스템을 "홍보"하는 입장입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홍보 목적을 위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타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문제를 제기한 답글에서, "타수"에 대하여 타임스페이스사의 제품을 비판하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타임스페이스사의 제품과 본 사이트에 소개한 제품과 "거의 유사" 더 나아가 "거의 동일" 하다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이 올라왔기에 해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에서 김주태님도 김주태님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에 대한 비판에 불쾌감을 느겼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유사한 감정을 느꼈을 것을 이해 바랍니다. 인터넷 매체의 특성이 무한한 개방성과 다양한 의견의 교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주태님이 말하는 "무슨 의도"가 특별히 있어서가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충분히 생기발랄한 의견 개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반론의 객관성 결여라는 의견에 대하여
외부 전문가라고 언급한 이들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다고 하여, 뒷담화에 불과한 것으로 보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뒷담화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국내에서 문자입력이라는 작은 분야를 하는 사람들끼리는 한다리 건너 어느 정도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판하는 부분에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실명을 거론하여 그 분을 불편하게 하고 또 그 분과 타임스페이스사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고싶은 생각은 없으며, 그럴 입장도 아닙니다. 다만 그 내용을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거리끼지 않을 수 있었기에 당당히 소개하였습니다. 이는 본 글을 쓰는 순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시 논의했던 구성원들이 문자입력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가진 분들이었고, 논의되었던 내용도 가감없이(시스템의 특징 및 정부 정책자금 수혜와 성과 부분) 소개하였던 것입니다.
● 타수비교가 객관적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하여
저 역시 단순히 "타수" 만을 비교하는 것은 문자입력시스템을 평가하는 적절한 판단기준이 아니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본 사이트의 [한글입력] - [비교] - [요건/평가] 에 보면, 기존의 삼성한글, LG한글에 의 입력타수에 대해 크게 문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의 다른 답글에 있는 것처럼, 10 글자 입력하는데 34타 정도 소요되는 것이나, 39타 정도 소요되는 것이나, 숫자의 차이는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는 그리 큰 차이를 느끼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타수"가 분명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으나, 김주태님이 언급한 대로 입력의 편리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타수 이외에 많은 요소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역시 본 게시판에 다수 언급되어 있습니다. 삼성한글이 LG한글보다 타수가 많지만 훨씬 더 편리하게 느끼는 사용자도 다수 있습니다. 그러나 10글자 입력에 34타 정도 소요되는 것과 44타 정도 소요되는 것에는, 다른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분명 좁히기 어려운 큰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 입력시스템 평가기준에 대하여
문자입력시스템 평가기준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신 것처럼 보입니다. 제시하신 평가기준에 맞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분야를 오래 하다보니, 저 나름대로의 평가기준도 몇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본 사이트에서, 김주태님이 제시한 엄청난 평가지표에 대한 설명과 분석 결과를 낱낱이 제시해 가면서 일반 사용자를 설득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평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습니다. 본 관리자는 문자입력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많은 "좌절" 속에 현재의 시스템에 도달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처음시작할 때부터, 타인에게 구질구질하게 이런 저런 데이터를 제시해 가면서 저의 시스템이 좋다는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는 해야 겠지만, 그렇게까지 해야만 저의 시스템이 더 좋다고 할수 있을 정도라면, 저는 그 기술로는 사업하지 않겠다는 각오였습니다. 그렇게 해야먄 일반 사용자를 설득할 수 있다면, "기술적 승부"('시장에서의 승부'가 아닌)에서 KO 승리가 아닌 만큼 판정패 당해도 인정하겠다는 뜻입니다. 타임스페이스사의 제품에 대한 저의 비판이 "객관성 결여" 에 "감정적 비판" 이라하셨고,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알고 계신듯 한데, 그렇다면 그 객관적이라고 주장하시는 평가기준에 의하여 평가하신 내용(본 시스템과 타임스페이스사의 시스템 비교)을 본 게시판에 올리셔도 좋습니다. 그러한 평가가 있으면, 본 관리자는 필요시 다시 그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에 대하여
김주태님께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판에 불쾌감도 있었다고 하셨는데, 같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저 역시 본 시스템에 대해 같은 식의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 분노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 글을 통해 사과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열린 공간에서 상호 당당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상호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논의가 조금 격해지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벤처기업 다운 투지와 패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벤처기업의 입장에서 제품의 성패는 기업의 존망 그리고 자신의 생사와도 연관되는 일인 바, 투지에 넘치는 논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발전적인 토론이 될 수도 있었다는 의견에 대해
본 게시판 또는 다른 토론의 장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막을 수도 없으며 또한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다만 그러한 토론 또는 다수 의견의 결과를 결정적인 것으로 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또한 경계합니다. 본 사이트는 충분한 사용자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이트이므로, 본 사이트의 다수 의견이 진실일 수는 없습니다. 소수 방문자 사이트에서 다수 의견은 일부 작전세력에 의하여 조작될 수 있는 위험성이 다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 정리
김주태님이 문자입력 분야에 약 5년간 몸담은 프로그래머라고 하셨는데, 그 정도 경력이면 분명 본 분야의 상당한 식견을 가진 사람중의 한 사람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자입력기술의 평가기준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해주셨는데, 객관적인 평가기준에 대해 공부하고 참고는 하시되, 너무 깊이 빠지지 않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논문이나 쓰고 있는 팔자 좋은 평론가들(주로 학계에 계신 분들일 것으로 추정)은 굳이 문자입력시스템을 개발하지 않고, 남이 해놓은 것을 보고 왈가왈부해가며 평론만 해도 사는데 지장이 없는 분들이지만, 김주태님이나 본 관리자처럼 벤처기업을 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또 자신의 인생을 걸고 더 좋은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작가가 평론가 무서워서 창작못하고 이론 이론만 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평론가로 전향해야 하겠지요.
본 관리자 역시 다년간 본 분야를 개발하면서 느낀 것은, 이 분야가 "계량의 세계" 라기 보다는 "직관의 세계" 라는 것입니다(물론 계량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비유하자면, 미인선발대회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미인인지(즉, 종합적 평가)가 더 중요한 것이지, 눈 생김새가 몇점, 코 생김새가 몇점, 발가락 생김새가 몇점 ... 해가면서 총점 몇점 이렇게 평가해 봐야 별 소용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평가가 정말 웃기는, 그렇지만 웃지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패기 넘치는 의견 교환 환영하며, 균등한 기회(!!)를 갖는 선의의 경쟁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admin -
>안녕하십니까? 타임스페이스시스템(주) 기술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주태 과장 입니다.
>
>뒤늦게 본 게시판에 있는 폐사의 솔루션에 대한 반론을 읽었습니다.
>반론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쓰려고 합니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고, 나름데로 문자입력 파트에서 일하는 개발자로서의 의견입니다.
>
>첫째로, 저는 귀사의 솔루션과 폐사의 솔루션에 대해 어떤것이 더 월등하고, 또 어떤것이
>양사의 고유 솔루션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습니다.
> 다만 폐사에 대해 공개적인 게시판에 평가를 올리는 귀사의 의도와 자세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반론의 내용을 매우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게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글쓴이의 감정적 논리로 문제를 설명함을써, 객관성이 결여 되어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라는 표현이 그렇고, 외부 전문가의 의견이라는 부분에는
>전문가의 실명 정도(최소한 이력 정도)도 없어서, 그 의견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그 의견 자체가 전문가의 의견이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발언이어서, 뒷담화(?)에 불과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둘째로, 타수 비교에 관한 부분에 대한 의견입니다.
>입력법의 우열을 판단하는데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많은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타수(입력 횟수)에 의해 입력 성능을 판단한다는 논문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다분히 원시적인 방법이라, 그런 논문이 있을것으로는 기대되지 않습니다.
>(물론 폐사도 과거에는 타수논리로 접근했던적이 있습니다.)
>
>다수의 논문에서 입력 성능은, 학습에 걸리는 시간, 자판 검색 시간,
>손가락이 이동하는 시간(버튼간 거리 포함), 오토마타의 반응 시간( 알고리즘에서 if의 갯수) 등에
>각 가중치(상관 계수)를 적용하여 판단합니다.
>여기서 상관계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많은 학자들간의 이견이 있고, 또 다른 변수를 추가한다든지의
>방법을 제시하는 논문들도 있습니다.
>
>(제가 가지고 논문들에 대해서는 회사 보안 규칙상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처럼 학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논의 되어야할 양사의 입력 방식이
>"상식적으로 .... xx타수로 입력하는.."이란 표현으로 상대사의 입력방식에 대해
>평한다면, 스스로의 기술력을 평가절하 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저는 문자입력 파트에서 고작 5년 일한 일개 프로그래머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데는,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논리적인 반론에 대해 약간의 불쾌함이 작용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건전하고 투명한 반론과 토론 과정을 거쳐 양사가 더 발전할 수 있고, 또 더 좋은 솔루션을
>이끌어 내는데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도 있는 관계임에도, 이 분야의 회사들이 서로 적대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
>좀 더 일찍 읽었다면, 리플로 달아서 더 발전적인 토론이 될수도 있었을 텐데,
>좀 늦게 읽게되어, 도대체 왜 이제야 이런글이 올라오는지 의하해 하실것 같습니다.
>
>아무쪼록, 양사 모두가 조금 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자세로,
>상대 회사를 봐줬으면합니다. 그리고 양사의 건승을 바랍니다.
>
>김주태 배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