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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MOTOROLA GOOGLE
epa02867706 Photo of a Motorola Droid Pro on Verizon Wireless running on Google's Android software in Norfolk, Massachusetts, USA, 15 August 2011. California-based Google announced it is buying Motorola Mobility Holdings, Inc. for 12.5 billion USD (8.8 billion euros). EPA/MATT CAMPBELL |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소프트파워 중심의 글로벌 IT 지형 변화는 하드웨어 품질로 승부하던 국내 업계에 생태계(ecosystem) 개념을 제시하며 끊임없는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지속적으로 관리 가능한 운영체제(OS)는 하드웨어 소비를 위한 필요조건이 돼버렸고, 소비자들은 일개 '제품'을 넘어 사용자 친화적으로 융합된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특허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지적재산권 경쟁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소위 '한물간' 영웅들의 몸값을 치솟게 하며 후발 사업자의 진입을 막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 기술력만으로는 부족…국내 업계 '흔들' = 소프트파워를 강조한 애플과 구글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T 시장 재편은 하드웨어 경쟁에 치중한 국내 IT산업에 경종을 울렸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하드웨어 사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반쪽짜리 경쟁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자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국내 IT산업 위기론이 강하게 제기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도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의 정책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최고급 스마트폰을 만들어도 구글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국내 IT산업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글로벌 IT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지적재산권 분쟁 역시 국내 IT업체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삼성은 한국과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애플과 양보 없는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고 안드로이드 원천기술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열티 협상도 진행 중이다.
특히 MS 로열티 협상은 삼성뿐만 아니라 LG, 팬택 등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모든 제조사의 비용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LCD와 반도체 분야도 특허 분쟁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이유로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업체 AU옵트로닉스와 소송을 진행 중이며 하이닉스[000660]는 지난 5월 힘겹게 승소하긴 했지만 램버스와 소송을 통해 무려 11년의 세월을 낭비해야 했다.
LG는 지난해부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연방법원에서 블루레이와 디지털TV 기술 침해 등을 이유로 소니와 특허 공방을 벌인 끝에 최근 크로스 라이선스로 극적 타결을 이루기도 했다.
글로벌 중소업체들의 합종연횡도 국내 IT산업에 큰 부담이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은 사업 통합을 검토하며 국내 LCD 산업을 넘보고 있으며 도시바와 하이닉스 연합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IT산업은 외형적으로 글로벌 리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콘텐츠, OS, 지적재산권 등의 내공은 부실한 편"이라며 "소프트파워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USA GOOGLE MOTOROLA
epa02867698 Composite logo released 15 August 2011 showing Google and Motorola logos after the announcement that Google is buying Motorola Mobility for US$12.5 billion. The transaction was unanimously approved by the boards of directors of both companies. EPA/GOOGLE/MOTOROLA HANDOUT EDITORIAL USE ON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