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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Inter/3/02/20111007/40902111/1
[스티브 잡스 사망]천국에 로그인
기사입력 2011-10-07 03:00:00 기사수정 2011-10-07 08:52:42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우리시대엔 ‘잡스의 사과’가 있었다
세상을 바꾼 ‘혁명의 아이콘’… 췌장암으로 56세 타계
“하느님도 스마트폰이 필요하셨나 보다” 스티브 잡스가 2008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전시회에서 새로운 반도체칩을 손에 쥐고 파안대소하는 모습. 혁신의 아이콘이자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아온 잡스와의 이별에 디지털 사용자들은 “하느님도 스마트폰이 필요하셨나 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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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정보기술(IT) 혁명의 아이콘이 다시는 부팅할 수 없는 ‘아이헤븐(i-Heaven)’의 세계로 영원히 떠났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이름 앞에 ‘선각자’ ‘혁신의 아이콘’ 등 숱한 수식어가 붙었던 56세 남자의 부고가 디지털 시대 지구촌의 가슴을 쳤다. 췌장신경내분비종양 진단을 받고 8년간 투병해온 잡스가 5일 오후(현지 시간) 숨을 거뒀다.
애플 웹사이트는 특유의 터틀넥 셔츠를 입고 둥근 테 안경을 쓴 잡스의 흑백 사진으로 전면을 채우고 ‘스티브 잡스, 1955∼2011’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부인 로렌과 세 자녀, 결혼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등 유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티브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스티브는 공적인 생활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선지자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온라인으로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시의 애플 본사 사옥과 이곳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팰러앨토 시내 그의 자택에 추모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불빛이 새어나오지 않는 잡스의 집 앞마당에는 추모객들이 가져다 놓은 꽃다발과 촛불이 가득했다. 꽃다발 사이에는 누군가가 가져다놓은 아이패드 영정이 놓여 있었다. 영정 앞에는 ‘당신이 가져다준 아이디어에 감사합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평안히 잠드소서(RIP·rest in peace)’ 등의 글귀도 눈에 띄었다.
잡스는 세계 최초로 개인용 컴퓨터(PC·1976년)를 상용화한 데 이어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했다. 그가 만든 제품들은 음악 및 영화산업 전반과 결합하는 새로운 기술의 영역에 위대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숱한 좌절을 겪으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드라마 같은 그의 삶 자체도 동시대 젊은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영감을 줬다.
그는 하드웨어 기술자도 아닐뿐더러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아니었다. 매니저는 더더욱 아니었다. 최고의 인재를 골라내고 격려해 제품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기술업계의 지도자를 자처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