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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8 (1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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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122226035&code=940100&area=nnb2

‘중국의 한글공정’ 네티즌 부글부글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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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12 22:26:03ㅣ수정 : 2010-10-12 23: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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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휴대폰 등 한글 표준 추진에 1만여명 아고라서 반대 서명

며칠 사이 인터넷이 ‘중국의 한글공정’에 대한 비난으로 뜨겁다. 동북공정에서 이름을 딴 ‘한글공정’은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휴대전화 등에 사용하는 한글 표준을 만들어 국제표준화하려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어이없다’ ‘한글을 빼앗길 수 없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청원은 제기된 지 하루 만인 12일 오후 현재 1만명을 넘어섰다.

발단은 11일 중국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휴대형 기기의 ‘조선어’ 입력 표준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실제 중국 정부의 의뢰를 받은 중국조선어정보학회는 올해 말까지 조선어 입력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중국조선어정보학회는 중국 최고의 조선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기구로 조선족 출신이 대다수다.

중국이 조선어 입력 표준을 만들면 향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인증하는 국제표준을 추진할 근거가 생긴다. 국제표준은 강제성을 갖는다. 한글을 만든 한국에서 한글을 입력할 때 중국이 만든 표준을 따라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 누리꾼들이 한글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대로 한국어정보학회 부회장은 “중국은 국가 특성상 정부 주도로 빠르게 표준화가 진행되는 반면, 한국은 휴대전화 제조업체별 이권과 정부의 무관심 때문에 국가표준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서 만든 표준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룡운 중국조선어정보학회장은 12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ISO 규정상 국제표준이 되려면 한글을 사용하는 나라들이 모두 모여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 ‘한글공정’이라는 표현은 오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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