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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00: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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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212142235&code=930201

모바일 한글자판 표준화 급물살 탄다
백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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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2 ㅣ 0 입력 : 2010-10-21 21:42:23ㅣ수정 : 2010-10-22 09:48:43 ㆍ국내 제조업체 “특허 개방”
ㆍ입력방식 15년동안 다투다 중국 표준화 움직임에 깜짝
ㆍ“PC 자판 익숙한 스마트폰 표준 나와도 실효성 의문”


각종 모바일 기기의 한글자판 표준화라는 해묵은 과제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를 빌미로 표준화에 반발해온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특허를 개방키로 했기 때문이다. 자판이 표준화되면 단말기를 바꿀 때마다 한글 입력방식을 새로 익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스마트폰에는 현행 PC 키보드 방식의 한글 자판과 함께 국가표준안이 모두 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1일 모바일 기기의 한글 표준화 작업을 거쳐 국가표준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표준원은 이를 위해 10여명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모바일 기기의 한글자판에 대한 국가표준안 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표준원은 현재 사용 중인 ‘천지인’ ‘나랏글’ 같은 한글 입력방식에 대한 성능평가와 공청회를 거쳐 조만간 ‘휴대전화 한글입력 KS 의무표준’을 제정할 예정이다.

한글 표준안 제정은 1995년 시작됐지만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빛을 보지 못했다. 제조업체들이 특허권을 내세워 “문자 입력방식은 휴대전화의 고유 특성”이라며 표준안 마련에 반대해왔다.

한글자판 표준화 작업은 최근 중국이 한글자판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진전됐다. 중국의 한글자판 방식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도 중국 표준을 따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총대를 메고 나서자 특허권을 주장해온 휴대전화 업계가 특허 개방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한글 입력방식인 ‘SKY2’ 특허를 가진 팬택계열은 이날 “ ‘특허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나랏글’에 대한 특허권자인 KT도 무상으로 특허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천지인’ 특허를 갖고 있는 조관현 IDN 사장은 최근 기술표준원에 특허를 기부했다.

현재 국내 휴대전화 한글입력 방식은 삼성전자의 ‘천지인’이 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LG전자의 ‘나랏글’ 20%, 팬택 ‘SKY2’ 14%,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업계가 특허권을 개방하는 것은 표준안 제정을 거부할 경우 자칫 자사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여론의 부담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엄포’도 한몫했다. 허경 기술표준원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필요할 경우 한글자판을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통일·단순화 품목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양회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스마트폰은 한글입력 방식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국가표준을 의무화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들이 기존의 자판 방식과 국가표준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 표준화 작업이 상당부분 늦어진 데다 스마트폰의 경우 PC 자판 방식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효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이미 PC자판 입력방식에 익숙해져 있어 표준안이 나와도 외면할 수 있다”며 “일본이나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별도의 국가 표준 없이 시장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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