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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12월 1일] 한글자판 표준화 통한 한글의 세계화
원희룡 (국회의원 한나라당)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되었으며 2009년 7월21일부터 인도네시아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이 언어로 사용하고,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은. 바로 한글이다. 훈민정음학회의 숨은 노력의 결과로 한글이 이제는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한글의 세계화에 걸림돌이 돼왔다. 하지만 한글이 최근 다시 이슈화된 것은 10월11일께부터 중국의 한글 입력방식 국제표준화(이른바 '한글공정') 움직임에 대한 보도가 나간 때부터다.
중국의 한글자판표준화는 250여회 이상의 언론보도가 있었고 당시 2만여명 이상의 네티즌이 반대서명 운동을 하는 등 전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필자도 급히 중국의 한글표준화추진에 대한 정확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월15일 중국대사와 면담을 했다. 자칫 반중캠페인으로 확대될 수 있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중국에서는 한국이 제정하겠다면 계속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언론보도가 일부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됐다. 공이 다시 우리에게 넘어온 이상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10월28일 '모바일기기 한글자판 표준화를 당정협의'를 했고 이후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동안 한글자판표준화의 걸림돌이 된 것은 제조업체별로 다른 자판을 사용하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 이슈화되면서 개인 특허권자 및 업체에서 국가표준 제정에 필요하다면 한글입력방식에 대한 특허권을 무료로 공개할 수 있다는 선언이 이어졌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한글표준화를 위한 좋은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12월2일에 국회에서 '모바일 정보기기 한글문자판 표준화 추진 공청회'가 열린다. 필자는 기조발제를 맡았는데 한글표준화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만큼 공청회가 표준화 제정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 믿고 있다.
국가표준안이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모바일 기기가 전세계에 보급되면 한글은 과학적 우수성 이외에 '입력하기 쉬운 문자'라는 또 하나의 장점이 추가된다. 이제는 기록문자를 갖지 못한 찌아찌아족뿐 아니라 한글을 사용하는 누구나 쉽게 입력할 수 있는 것이다. 한글의 세계화는 결코 먼 곳에 있지 않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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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0/11/30 16:5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