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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7 (20: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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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정보과학 > 정보통신아이폰 표준 한글자판 못쓴다
기사입력2011-03-27 16:35기사수정 2011-03-27 16:35

스마트폰의 한글 자판이 국가표준으로 정해져 올 하반기부터는 천지인, 나랏글, SKY등 국내 사용자들의 손에 익숙한 자판을 장착한 국내·외 스마트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비단 아이폰으로는 국가표준 한글자판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쿼티자판을 이용해서만 한글 작성이 가능한 국내 시판 아이폰은 쿼티자판은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지 않아 잘못된 글자를 자주 쓰게 되는 등 사용자 불만이 많다.

2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회사들은 한글자판 국가표준 제정 이후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아이폰에 표준 한글자판을 탑재하거나 표준자판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개발도구(API) 공개를 요구했지만 애플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소니에릭슨이나 HTC 등 다른 외국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한글자판 표준화로 3개 한글자판 특허권자들이 특허료를 받지 않기로 계약을 완료하면 하반기 이후 한국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3개의 표준 한글자판을 탑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사실 아이폰의 표준 한글자판 사용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 2009년부터 아이폰을 수입하고 있는 KT의 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은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랏글용 한글자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애플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손에 익은 한글자판이 나올 것"이라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애플이 나랏글 한글자판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겠다는 공식 답변은 얻어내지 못한 실정이다.

나랏글은 이미 특허권자인 KT가 특허료를 받지 않기로 공개해 놓은 기술이기 때문에 애플이 허락만 해주면 나랏글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지만 애플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일부 애플리케이션 장터에는 천지인이나 나랏글을 쓸 수 있는 아이폰용 한글자판 애플리케이션이 나와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API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탈옥'이라고 불리는 애플이 아이폰에 설정해 놓은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일종의 해킹을 해야 쓸 수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의 한 전문가는 "아이폰의 경우 중국어는 이미 8종류의 표준자판이 있고, 일본어도 2종류가 있는데 반해 한국어에 대해서만 표준자판을 탑재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한국시장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애플코리아는 "이미 애플이 한글자판 표준화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한글자판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일 것"이라며 "단지 애플은 결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사전에 언급하지 않는 정책이 있기 때문에 미리 방침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천지인, 나랏글, SKY 등 3개의 한글자판을 모두 탑재해 소비자가 손에 익은 자판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 국가표준을 정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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